- 2024년까지 선박용 SOFC 시스템 개발 및 납품…2025년부터 1년 간 실증
두산퓨얼셀이 선박용 연료전지 개발 및 실증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두산퓨얼셀은 11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에너지 및 석유화학 분야 글로벌 선도기업 쉘(Shell),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부문 중간 지주사 한국조선해양, ㈜두산 자회사 하이엑시엄, 세계 3대 선급협회 중 하나인 노르웨이 선급협회 DNV와 ‘선박용 연료전지 실증을 위한 컨소시엄’ 본계약을 체결하고, 서명식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두산퓨얼셀 정형락 사장(겸 하이엑시엄 사장), 제후석 부사장을 비롯해 쉘 캐리 트라우스(Karrie Trauth) 수석 부사장, 한국조선해양 가삼현 부회장, DNV 비달 돌로넨(Vidar Dolonen) 한국 대표 등이 참석했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기업들은 600kW 선박용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를 보조동력장치(APU)로 활용해 1년간 실제 무역항로에서 실증선을 운행하면서 시스템을 최적화해 나갈 예정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두산퓨얼셀은 ▲SOFC 핵심 부품인 스택 공급 ▲선박용 SOFC 시스템 공급 ▲선박용 SOFC 서비스 지원 등을, 하이엑시엄은 ▲SOFC 시스템 개발 ▲APU 설계 및 공급을 담당한다.
쉘은 ▲실증선 발주 및 관리 ▲실증선 운항 ▲선박용 SOFC 실증 프로젝트의 전반적 관리 등을, 한국조선해양은 ▲실증선 제작 ▲선박용 SOFC 설치 ▲선박 시스템 수정 및 통합 작업을 수행한다. DNV는 실증선의 도면 승인 및 설비 검사 등을 실시하고 선급 인증서를 발급할 예정이다.
두산퓨얼셀은 2024년까지 선박용 SOFC 시스템 개발과 납품을 완료하고, 2025년부터 1년 간의 실증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선박은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쉽지 않은 산업 분야여서 해운업계는 내연기관을 대체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두산퓨얼셀이 개발하고 있는 중저온형 SOFC를 선박에 적용하면 친환경적일 뿐만 아니라 최대 65%의 전력효율, 적은 소음과 진동, 낮은 유지비용 등의 효과를 낼 수 있다. 또한 향후 암모니아, 수소 등을 선박용 SOFC의 연료로 활용하게 되면 무공해 동력원으로서 기존 선박엔진을 대체해 시장성도 점점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두산퓨얼셀 정형락 사장은 “기존 제품 대비 전력효율이 높고, 상대적으로 기대 수명이 긴 두산의 중저온형 SOFC를 선박에 적용함으로써 선박 운영의 효율성 제고뿐만 아니라 해양 탈탄소화 시점을 빠르게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컨소시엄 구성원들과 긴밀한 협업으로 조기에 실증해 선박용 SOFC 사업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국제해사기구(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 IMO)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8년 대비 50% 감축하겠다고 2018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미래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평가되고 있는 선박용 연료전지 시장은 현재 논의중인 IMO 4단계(2008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 40% 감축 목표)가 적용되는 2030년 전후 본격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각 사 대표 멘트]
쉘 캐리 트라우스 수석 부사장은 “이번 컨소시엄이 추진하게 될 프로젝트는 선박 운영 중에 발생하는 탄소를 획기적으로 절감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하며 “해양 탈탄소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해운 선두기업들과 함께 협력하게 되어 기쁘다”고 전했다.
DNV 비달 돌로넨 한국 대표는 “SOFC는 해운업계의 탈탄소를 달성하기 위한 주요 솔루션 중 하나인 만큼, 관련업계 선두 주자들과 함께 추진하는 프로젝트에 DNV의 전문 지식을 적극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조선해양 가삼현 부회장은 “조선‧해운업계는 친환경과 디지털이라는 두 축 아래 혁신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번 연료전지 선박 실증을 통해 향후 차세대 친환경 선박 기술을 선점하고 해양 탈탄소화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